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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Bon voyage

안개가 웅얼대는 우울했던 홍콩 거리, 센트럴마켓과 소호거리




가격이 저렴하다는 웰컴마트를 찾지 못해 헤매고 갖은 썽을 내다 결국 편의점에 들어가 카오롱 우유를 샀다. 아침에 일어나 언제 그랬냐는듯 청순하게 마셨는데 우유 맛이 특별히 진득하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다만 병이 지극히 내 취향이라 티셔츠로 둘둘 감아 배낭에 넣어, 여사님의 핀잔과 함께 짊어지고 왔다. 책장 위에 삿포로 겨울 한정 맥주캔과 함께 있다.



출근길 지하보도.

무빙워크도 막막 빨랐다.



작은 홍콩 이야기.

뇌물같은 거 주고받으면 우리 모두 뭐 되는 거야.

홍콩이 청렴 지수가 높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즘은 아닌갑다.



침사추이역.

이 곳 에스컬레이터는 빠르다.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공포증을 벗어난 지 오래됐지만 긴장은 되더라.




센트럴 역에 도착




붉디 붉다.




양조위가 조용히 들어 와 국수를 먹고 갔다는 첨자기.

혹시나하는 마음에 흑심을 품고 갔지만,

엄마, 양조위 오빠가 모니터에서 나오질 않아...


하지만 완탕면은 참 맛났다.

면은 우리가 느끼기에 덜 익었나 의심할 식감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고무줄같다고 하지.





홍콩 집값, 임대료가 굉장히 비싸다고 한다.

홍콩 관광청 맛집 소개 책자에서 맛집이 사라졌다해도 당황하지 말라고, 높은 임대료때문에 문 닫는 집이 많은데 다른 맛집 또한 많다는 설명이 있었는데 씁쓸했다. 한 자리에서 은근히 오래 머물러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도 가게도.



첨자기에서 맛있는 완탕면을 먹고 나와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바로 타지 않고 에그타르트를 먹기 위해 타이청 베이커리를 찾았지만 란퐁유엔을 먼저 찾고 그 길로 센트럴 마켓으로 빠졌다.





참외나 복숭아 싸놓듯 여민 꽃들.


낯선 동네에 가면 시장에 꼭 들른다.

이 사람들은 뭘 먹고 사나 궁금하다.




내가 완벽한 비건이 될 수 없는 최후의 적, 새우.



콘크리트나 철근 대신 대나무로 받쳐놓은 건, 습한 날씨때문이란다.



우리 여사님이 반한 대왕 가지.



필리핀 쪽 가정부, 보모들이 많다고 하더니 역시 장 보는 사람들 상당수가 그 쪽 여인들.



여기는 대왕 호박



대왕 딸기


저 쌈밥 맛있는데...




하나만 저며도 생강차 한 통 나올 듯한 대왕 생강




빨래방



대왕 복숭아.

망고스틴 철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렴하길래 눈이 돌아갔는데 그걸 들고 다닐 수는 없었다.



오리알이었나.

줄무늬가 하도 곱길래 담았다.



타이청 베이커리를 찾아 에그타르트를 만났다.

하지만 전날 마카오 에그타르트가 몹시 강렬하여 이 에그타르트는 그저 그랬다. 파이지도 좀 많이 달아서 그닥.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다 본 센트럴 마켓.




11시쯤이었는데 거의 모든 가게 문이 닫혀 있었다. 정말 한적하고 촉촉한 소호 거리.






붉은색이 아니라 의외였던 또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