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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Snap

서울 성곽길


꽃 피는 봄이 오면 만나기로 한 A에게 연락했더니 등산 가자고 했다.

그리고 A가 서울 성곽길 안내지도를 보내주었다.


http://tour.jongno.go.kr/tour/open_content/03/01/04/p_0301040101_view.jsp


서울 성곽길 안내지도 - 종로구청





누르면 제 크기로 보여요.


B3 삼청공원에서 출발, 창의문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인왕산 갈래길로 수성동계곡 옆구리로 요상하게 내려왔다.

인왕산 치마바위, 기차바위 쪽은 다니기 워낙 빡세다 보니, 까딱하다 그리로 길을 들까 겁먹었다.

가끔 건강해져야지 하고 그 쪽 올라갔다, 영영 못내려올까 봐 속으로 펑펑 울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여.


지도에도 나와있는데, 저 구간은 신분증 꼭 들고가야 한다.

파란지붕집이 있어서 그렇긔.

신청서 작성하고 신분증 보여주고 출입증 목걸이 받아 걸고 다니다, 코스 끝나는 관리 사무소에 출입증 반납하면 된다.





시계가 시망이기는 하나 경복궁도 보이고 바람이 시원했다.

남산 타워는 아련아련.








까치


중간중간 사진 찍고 싶었는데 군인? 경찰? 아저씨들이 강친처럼 카메라를 응시해서 카메라를 들지도 못하겠쟈나.

그리고 어차피 사진 찍으면 안 되는 곳은 따로 표시가 되어있다.

찍어도 되지만 특정한 각도로만 찍어야 하는 곳은 매우 친절한 예시 사진도 함께 붙어있다.


그래서 그냥 찍지 말자, 카메라를 내려놓고 걸었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열딱지 나는 이야기를 해도 시원한 바람이 케어해주쟈나.






창의문 쪽은 히말라야 등반 의상과 장비 갖춘 사람들의 끝없는 물결.






이름도 몰라 성도 몰라 답답한 무지랭이는 봄나무를 보며 그저 예쁘다고만 하지.






새벽 댓바람부터 설악산에 와 사진 찍은 척.jpg

구름다리, 혼자였으면 울렁거려서 건너지도 못하고 울었겠지. ^_T


예전에는 그냥 흙길, 모래자갈길이라 다니기 어려웠는데 나무 계단으로 아주 잘 가꾸어놓아 다니기 한결 편하다.

이 길 직접 가꾼 분들 얼마나 고생 많으셨을까, 기념비를 세웠음 좋겠다.






수성동계곡 옆구리로 내려오며 올해 첫 개나리와 마주쳤다.







이런 연립주택 좋다.







어린이집에 얼마나 쓰레기를 많이 버렸으면 쓰레기 버리지 말아달라는 문구가 한가득이다.

정말 애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은가.







한 두어 달 뒤에는 저 줄 따라 올라 무럭무럭 자랄... 모른다 이름 예쁘다 풀때기.


그런데 이 집이 아마 윤동주 시인 하숙집 터였던 걸로 기억.


신촌에 있는 연희전문학교에 다니려면 꽤 멀었을 텐데 동주오빠 다리 아팠겠다, 주3파였을까, 자체 휴강 했을까, 아냐 우리 동주 오빠는 그런 사람 아냐 이런 소리나 하고.








통인시장 앞에서 뻥튀기 천국






통인시장 구경하는데 그 5,000원에 식판 같은 데 뷔페처럼 담아먹는 거, 그거 천지였다.

자두맛 쿨피스 한 통 끼고 기름떡볶이 먹고 싶었지만 산에서 이미 설렁탕으로 확정했으니까 다음에 먹기로 하고.

일찌감치 확정한 설렁탕을 먹었는데, 설렁탕을 먹으며 우리는 토속촌을 갈 걸 그랬다며 아쉬워했다.

기껏 걸어서 날린 칼로리를 설렁탕으로 다시 주워들였다.


은하계 으뜸 저질체력인 나는 아직까지 종아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일어날 때마다 아구구 할매 사운드 내고 있쟈나. ㅋㅋ...ㅋ...ㅋ...


그래도 A 덕분에 튼튼하고 맑은 봄을 맞았다.

근력을 길러 레알 설악산 단풍 구경 가기로 결의하였다. 그뉵! 



서울,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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