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 박종철 열사 27주기 추모
아침에 눈이 내렸다.
남영역에 내렸다.
특고압 경고판 뒤로 보이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 건물의 어둡고 참혹했던 역사가 다르지 않다.
남영역 인근 지역 안내도에 경찰청 인권보호센터(옛 남영동 대공분실)이 없어 민원을 넣었더니, 이제는 잘 표시되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5층 조사실까지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
훤한 낮에 눈을 뜨고 올라가도, 몇 번째 올라가도 너무나 무섭다.
아침에 마석 묘지에 추도식을 다녀온 분들이 도착하여 올라오자, 5층 복도 불을 다 끄고 영정 앞에 하얀 국화를 놓고 넋을 기렸다.
영정을 쓰다듬는다.
전시실 앞 방명록을 한 장 넘겨봤다.
'철아, 잘 있었나. 니에게 말해줄 즐거운 소식이 아직 없구나.'
전시실에서 학생들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던 박종철 열사의 고등학교 동창이 남기신 것 같다.
높다란 건물, 그리고 지금은 경찰청 인권보호센터로 바뀐 옛 남영동 대공분실이 아픈 역사의 철조망에 걸려있다.
서울, 2014
'Foto > The days' 카테고리의 다른 글
POLICE 뽑기 (0) | 2014.03.15 |
---|---|
망각의 늪에서 기억의 숲으로 - 영화 <변호인>의 변호인으로 스물일곱 번 출석을 마치며 (0) | 2014.02.15 |
2014.1.18 용산참사 5주기 행진 (0) | 2014.01.18 |
2014.1.11 독립문공원~시청광장 (0) | 2014.01.11 |
2014.1.4 시청광장 (2) | 2014.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