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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TAX K100D

London | A day in the park Ryuichi Sakamoto- A day in the park @St.James park, London, 2008 더보기
간절한, 그러나 쓸쓸한 2월 중순 아침 낮게 깔린 하늘 아래, 꽃카페(카페 드 플로르)를 지나 창백한 꽃 몇 송이가 쓸쓸하게 놓여있는 생제르망 드 프레에 갔다.나이 든 사람들 말고는 교회, 성당에 잘 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셔터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려 민망했다.간절한, 그러나 쓸쓸했던 공간. 의자도, 고개도 앞으로 기울이던 노인은 무엇을 기도했을까.요즘도 그 빼곡하게 모인 의자는 그 수만큼 기도하는 이들의 온기를 받고 있을까. @Paris, 2008 더보기
Paris | Your seat 에어프랑스의 푸른 자리 파리로 가는 길, 2008 더보기
Paris | 건널목 붉은 벽에 바투 붙은 신호등, 좁은 횡단 보도 또 그에 바짝 붙은 찻길. 좁아도 그리 불편하지 않았던 걸음. 빨간 불로 넘어갈락말락 숨넘어가기 일보 직전 냅다 뛰지 않고 한동안 서서 셔터를 눌렀다. @Paris, 2008 더보기
봄 고양이 몇 년 동안 동네에 있던 고등어 냐옹이가 보이지 않는다. 대신 노랑둥이와 젖소무늬, 두 마리가 눈에 띈다. 둘이 붙어 다니던데 젖소무늬는 후다닥 도망가고 노랑둥이는 멀리서 눈도 마주쳐준다. 가까이는 오지 않음. =_= 눈을 천천히 깜빡거리는 게 고양이들이 하는 키스라길래 그거 받아보겠다고 나도 눈을 깜빡깜빡. 쟤는 왜 눈을 희번덕거릴까, 그런 표정. 더보기
Le rayon vert Le rayon vert 평일 낮에 문 연 집 별로 없지만 배 터지게, 입 아프게 놀았던 날. - 영화 제목이 생각나 붙여봤더니 실제로 홍대에 녹색광선이라는 수제버거집이 있다. 이 집은 녹색광선 아님. 더보기
아직 꿈나라 아직 꿈나라. 길에서 파는 인형을 보면 안쓰럽다. 강남역이든 종로든 어딜 가나 고만고만한 모습에 좌판이 터질듯 우르르 모여앉아 있다가 딸 선물로, 여자친구 선물로 몇 개씩 나가고 장사 접을 때쯤 비닐에 상자에 실렸다 다시 다음날 좌판에 우르르 앉아있는다. 인형 눈 붙이는 아르바이트 이야기를 우스개 소리로 하지만 사람이 붙인 거라 다들 제각각일텐데 크게 봐선 대량 생산의 산물. 대학을 나오고 생산해야 하니까 떠밀려 대량생산된 사람인가, 생각이 심해질 때는 길에, 지하보도에 깔린 인형을 보면 난 저 가운데 참 죽어라 팔리지 않고 남다가 빛 바랜 인형 하나같아 눈을 뗄 수 없었다. 요즘엔 문 닫힌 가게 앞에 걸려있느라 목에 줄을 걸어놓고 사지는 축 늘어뜨리고 고개를 숙인 인형들이 널려있더라. @홍대, 2011 더보기
Hello. 지난 겨울 눈꽃은 모빌로 남고 봄 맞이. Hello. ...하기에는 아직 찬 바람이 쌩쌩인 걸 모르고 반바지 입고 나갔다 종일 온 다리에 찬 바람 철퇴를 맞았다. 더보기
크림 담뿍 크림 담뿍 올린 커피, 느끼하지 않은 크림처럼 말랑말랑한 마음. 창 밖 눈 내리는 풍경이 그리운 아침. @Kita Kouboh, Biei, 2010 더보기
정리하는 시간 더 이상 입지 않을 옷 더 이상 하지 않을 일 더 이상 하지 않을 말 정리하는 시간 2011 더보기
방긋 괜찮아, 잘 될거야불을 끄고 쉬는 낮에도 웃어줄게 -널 힘들게 했던 일들과 그 순간에 흘렸던땀과 눈물을 한잔에 마셔버리자괜찮아 잘 될거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괜찮아 잘 될거야 우린 널 믿어 의심치 않아 @Pont des arts, Paris, 2008 더보기
美瑛 7 홀로 그렇게 서 있다. @Biei, 201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