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웅얼대는 우울했던 홍콩 거리, 들어가며
닷새 내내 일기예보가 비, 천둥번개, 비, 돌풍, 비 이렇길래 기대를 접었다.그래도 잠깐은 해가 나지 않을까, 깎을까 말까 고민할 정도의 손톱만한 기대는 가지고. 공항 버스 2층 맨 앞을 사수했다. 하적장 컨테이너, 높은 빌딩들.무역과 금융업으로 유명한 홍콩을 한 번에. 칠이 다 까지고 에어컨 실외기와 빨래가 다닥다닥 붙은 건물들.가기 전에 홍콩의 새장같은 집을 다룬 티비 프로그램을 보고 마음이 쓰렸다.땅도 좁은데다 부동산 투기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집값이 천정부지. 홍콩 안내책자에도 맛집이 사라져도 슬퍼하지 말라고, 높은 임대료때문에 문 닫는 경우가 많다며 다른 맛집이 널리고 널렸다는데 글귀가 참 잔인했다, 아니 그 현실이 잔인했기때문이지. 여기는 지나는데 서울 청계천, 방산시장 쪽 지나는 느낌이 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