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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line

타이페이 카페이야기(2010)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
감독 소아전 (2010 / 대만)
출연 계륜미,임진희,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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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후반 대만 영화 열심히 봤던 기억도 떠올랐다. 시간도 꽤 흘렀고 내용도 다르니 느낌도 다르겠지만, 예전에 봤던 대만 영화는 장마 때 입고 나가야하는데도 마르지 않던 빨래같았는데 이번에 본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는 비 그치고 어느정도 비 냄새가 희미해진 거리같다.





장사가 잘 되지 않아 고민하다 물물교환을 시작한다.

카페에 생뚱맞게 태국요리책이 굴러다니던 걸 보고 바꾸자길래 골치 아팠던 수도관 고장을 해결해달라고 하거나,



로보트와 그림 한 폭 사이에는 커피 두 잔이 들어갈 수 있다.

저마다 '심리적 가치'에 따라.







산지, 재료가 다른 향긋한 비누와 사랑 이야기를 하나씩 엮다보니 서른 다섯 가지.

서른 여섯 번째 이야기는?










꽃이냐 돈이냐, 세계여행이냐 공부냐 등 양갈래 길에 섰을 때 보통 사람들에게 묻고 답하는 장면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일상으로 돌아갈 때도 담아가 때때로 생각하게 한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동네 카페 앞에서 나도 그 질문에 답할 때가 있을 것만 같아.





2월이었지만 눅눅한 공기가 가장 먼저 반기던 중정 공항이 떠오르기도 했다.
달력으로는 겨울이었지만 두꺼운 점퍼에 맨발에 슬리퍼 차림으로(일명 스크롤 반전 패션) 스쿠터를 몰고 다니는 타이페이 사람들도 떠올랐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여주인공 계륜미가 나와 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계륜미의 다른 작품과 이 영화 감독의 다른 작품을 찾아볼 것 같다.

설탕 없는 까만 커피 한 잔 들고 와 볼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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