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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안개가 웅얼대는 우울했던 홍콩 거리, 마지막 스탠리에서 40번 미니버스를 타고 코즈웨이베이로 왔다.침사추이로 들어올 때도 소방서 사진을 찍었는데 이 쪽에 와서도 소방서를 만남. '크로싱 헤네시'를 떠올리며. 또 남의 집 빨래. 호흥기에서 또 완탕 한 그릇.첨자기에서 완탕면 먹었으니 이번엔 면 빼고 먹어야지, 완탕을 시켰더니 주문받는 아주머니께서 이거 no noodle이라 거듭 강조하셨는데 엉겁결에 不要麵이라고 대답해버려 서로 당황했다, 결국 완탕 주문으로 원만한 해결. 콘지를 먹었어야 했는데... 여행 끝에 정신줄을 놨다. 더보기
안개가 웅얼대는 우울했던 홍콩 거리, 스탠리 張國榮 - 風繼續吹 스탠리로 넘어가기 위해 페리 타러 가는 길. 마지막 날도 안개가 연신 웅얼웅얼. 전에 본 적 없는 우울함 공중회랑을 따라 쭉 걸어가면 되는데 괜히 IFC몰로 들어갔다 썽내고 다시 공중회랑으로 나와 버스 정류장을 찾았다. 이번에도 버스 타자마자 2층으로 뛰어 올라가 앞자리를 맡았다. 해피빌리쯤인가. 리펄스베이에 내렸는데 안개와 또 안개. 성룡을 비롯, 부자들이 산다는 리펄스베이 맨션을 뒤로 하고 맞은 편 바닷가. 용의 기운을 받기 위해 건물 가운데 네모난 공간을 터놓았던데 예쁘단 생각보다는 좀 불안했다. 온도도 18도 -.- 스탠리에 왔다. 여기도 안개와 또 안개. 이 동네도 부자들이 우아하게 노는 분위기였다. 서양 사람들도 많고. 스탠리마켓 초입에 있던 부동산에 붙은 집값을 맨 눈으로.. 더보기
(배경화면) HONG KONG 더보기
안개가 웅얼대는 우울했던 홍콩 거리, 가스등과 프린지 클럽 Rosemary Clooney - I Wish You Love 가스등 계단과 독특한 인테리어로 유명한 스타벅스가 있는 곳.노랗게 물들어 떨어진 잎들 덕에 이 곳만 가을같았다. 제법 쌀쌀했는데 계단에 앉아 샌드위치 먹던 사람도 있었다. 프린지 클럽으로 올라가던 길 꽃이 어여쁜 아가씨같아 목을 있는대로 꺾어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사람들이 힐끔힐끔.ㅎㅎ 낙엽이 사라락 날리는 이 곳도 짤막한 가을. 고개 숙이지 말아요. 노란 트렌치코트를 입고 담배를 태우던 사람도 가을같고. 스타벅스 안에 들어갔는데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찍어보려고 했으나 나 혼자 카메라 들고 설치는 것 같아 또 마음이 쫄아들어서 홍콩, 마카오 텀블러 구경하고 만지작대다 얼른 나왔다.홍콩 특유의 느낌을 잘 살려 인테리어를 해놓았다. 인사동에 한글.. 더보기
안개가 웅얼대는 우울했던 홍콩 거리, 웨스턴마켓과 트램 100여 년 정도 된 웨스턴마켓.창문도 그 연식을 드러낸다. 노란 물을 들인 오래된 창문 너머 일렁이는 바깥.배경이 독특해서 그런지 여학생들이 비상구를 다 막고 계단에서 뛰어 오르며 영상을 찍고 있었다. 웨스턴마켓에서 트램, 택시 미니어쳐를 보고 혹했지만 정작 산 건 2층 포목점에서 실크(라고 했지만 적절한 합성섬유) 네 마.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보면 원피스나 블라우스를 맞춰 입을 요량이었다. 흥정을 잘 했는지 모르겠지만 무늬가 꽤 예뻤다. 셩완에서 센트럴까지 트램을 탔다.뒤로 타 앞으로 내릴 때 요금을 내는 것도 신기했다.스톡홀름에서 타봤던 전차는 관광객이 더 많았는데 여기서는 일상 교통수단이라 그런지 현지인들이 많았다. 숨가쁘게 빠른 홍콩 거리에서 예전과 다름없는 속도로 미끄러지는 전차.넓지 않은 .. 더보기
안개가 웅얼대는 우울했던 홍콩 거리, 만모사원과 캣스트리트 문무묘에 갔다.이 향때문에 눈물 콧물을 남김없이 쏟아낸 얼굴로 퇴장하게 된다던데...향 피우는 것 좋아해서 집에서 자주 피우는데 여긴 그 경지를 넘어섰다. 일이 하도 안 풀려서 홍콩 신에게 빌어도 봤다.끗발이 좀 좋으려나. 연기가 목구멍에 차오르려고 하지, 눈은 맵지, 엄한 곳에 들어 가 문창귀인을 찾고 있었다.문창귀인이 없으면 재물신에게 빌어보자 넙죽넙죽 빌고 문 밖에 나와보니 바로 옆에 들어가야 문창귀인이 있었다.그 곳에 들어 가, 글 좀 잘 쓰게 해주세요, 빌었다.'얜 뭐 이렇게 해달래. 맡겨놨어?' 이럴지도 모르겠지만, 기복신앙에 가련하게 기대고 있는 중생입니다. 이 향이 다 타려면 일주일 남짓 걸린단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바로 저 곳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거라던데,통행에 크게 도움은 .. 더보기
안개가 웅얼대는 우울했던 홍콩 거리, 센트럴마켓과 소호거리 가격이 저렴하다는 웰컴마트를 찾지 못해 헤매고 갖은 썽을 내다 결국 편의점에 들어가 카오롱 우유를 샀다. 아침에 일어나 언제 그랬냐는듯 청순하게 마셨는데 우유 맛이 특별히 진득하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다만 병이 지극히 내 취향이라 티셔츠로 둘둘 감아 배낭에 넣어, 여사님의 핀잔과 함께 짊어지고 왔다. 책장 위에 삿포로 겨울 한정 맥주캔과 함께 있다. 출근길 지하보도.무빙워크도 막막 빨랐다. 작은 홍콩 이야기.뇌물같은 거 주고받으면 우리 모두 뭐 되는 거야.홍콩이 청렴 지수가 높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즘은 아닌갑다. 침사추이역.이 곳 에스컬레이터는 빠르다.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공포증을 벗어난 지 오래됐지만 긴장은 되더라. 센트럴 역에 도착 붉디 붉다. 양조위가 조용히 들어 와 국수를 먹고 갔다는 첨자기... 더보기
고양이와 아주머니 오후 지나야 활기를 찾는지 한산한 소호 거리를 걸어 내려오다가어떤 아주머니가 누굴 데리고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다가갔더니(물론 알아들을 수는 없음 -.-) 고양이를 씻기고 있었다.'아이고 요 놈, 때꾸러기네.' 하시는 건지 계속 웃으며 고양이를 씻기던 아주머니. 큰 수건으로 토닥토닥 말려주시고 있었다. 소심해서 가까이 가보지는 못하고 이만큼 떨어져서 보다 왔다. 골목 끝에 이렇게 물그릇, 밥그릇이 있는 걸 보니 아까 그 고양이 친구들이 와서 먹고 가나보다.이 골목 길냥이들은 살기에 그리 나쁘진 않겠네, 마음이 놓였다. 더보기
안개가 웅얼대는 우울했던 홍콩 거리, 밤 풍경 2 온통 불긋한 거리에 우체통은 붉은색이 아니라 좀 의외였다. 첨밀밀에서 여명이 장만옥을 자전거 뒤에 태우고 달렸던 거리였던 것 같은데 휘황찬란한 명품 매장이 줄줄이 서 있다. 대부분 왼쪽을 보고 다니기에 바닥에 표시해두는 이 메시지가 귀엽다. 영화로만 봤던 청킹맨션.영화 속에서는 무서웠는데 외관을 단장해서 그런지 무섭지 않았다. 안에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어딜 가나 커플이 사진에 난입을 하지. 경찰 제복 입은 양조위 생각이 나서 갑자기 마음이 훈훈해졌다. 가게마다 제단(?) 꾸며놓은 게 조금씩 달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밤이라 문 닫은 시장.형광등은 왜 켜놓은 거지. 하루 장사 정산하고 있는 아저씨. 침사추이역 지하도 더보기
안개가 웅얼대는 우울했던 홍콩 거리, 밤 풍경 브금이 있어요.Peer Raben - Dark Chariot (2046 O.S.T) Mithrascult remix 날씨 예보에 기대감을 한껏 버렸기에 구름 사이로 언뜻 보이는 하늘도 반가웠다.허나 우울의 전조였을뿐. 홍콩 밤하늘에 별들이 소곤대지 않으면 내가 만들면 된다. 으아아아아- 별이 휘젓고 간 택시 승강장 홍콩 관광청이나 시판 엽서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겠지.안개가 건물 사이를 휘감으며 웅얼대는 밤 풍경. 홍콩 하늘에서 얼굴에 미스트도 뿌려줬다.아벤느 미스트따위 필요없어, 홍콩. 기업 로고 빼고는 꽤 마음에 드는 컷 이쯤되면 안개가 하늘에서도 내려오고 땅에서도 뿜어내는 게 아닐까. 침사추이의 밤 빨간 불에 여유롭게 건너는 현지인의 위엄.딱. 딱. 딱. 딱.따다다다다다다다닥.신호등 소리에 마음이.. 더보기
안개가 웅얼대는 우울했던 홍콩 거리, 들어가며 닷새 내내 일기예보가 비, 천둥번개, 비, 돌풍, 비 이렇길래 기대를 접었다.그래도 잠깐은 해가 나지 않을까, 깎을까 말까 고민할 정도의 손톱만한 기대는 가지고. 공항 버스 2층 맨 앞을 사수했다. 하적장 컨테이너, 높은 빌딩들.무역과 금융업으로 유명한 홍콩을 한 번에. 칠이 다 까지고 에어컨 실외기와 빨래가 다닥다닥 붙은 건물들.가기 전에 홍콩의 새장같은 집을 다룬 티비 프로그램을 보고 마음이 쓰렸다.땅도 좁은데다 부동산 투기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집값이 천정부지. 홍콩 안내책자에도 맛집이 사라져도 슬퍼하지 말라고, 높은 임대료때문에 문 닫는 경우가 많다며 다른 맛집이 널리고 널렸다는데 글귀가 참 잔인했다, 아니 그 현실이 잔인했기때문이지. 여기는 지나는데 서울 청계천, 방산시장 쪽 지나는 느낌이 나.. 더보기
언덕을 오르다 2 그리고 아침을 오르다.@HongKong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