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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mur

11월을 기다린 까닭 평일에 휴일 없는 삭막한 11월을 기다린 까닭. '남영동 1985'와 '26년' 묵혀둔 제 문화상품권을 바치겠어요. 버스 옆구리에 붙은 '그 사람을 단죄하라!' 이 문구 보고 심장이 뛰었다. 더보기
그 날, 그 자리 서대문 사거리를 지나가는데 유석당빌딩이던가, 곽노현 교육감(이제는 전 교육감 ㅠㅠ) 선본이 있던 건물에 이수호 후보 선본이 들어선 걸 봤다. 노란 펼침막이었고 이수호 후보는 연두색 펼침막이더라. 야근하고 막차 타고 시청 앞에서 개표 방송 보며 놀다가 집에 와서 두 시 반까지 개표 방송 보고 잤는데 아침에 정신 소멸...... 그래도 곽 교육감님 당선되어서 얼굴 반쪽은 신나서 일했던 그 날이, 펼침막을 보고 난 뒤 버스에서 내리는 곳까지 주르르르 따라 왔다. 서울특별시민 여러분은 12월 19일에 대통령선거와 교육감재선거를 한답니다. 기껏 투표했는데 뒤통수를 맞는 일도 있고, 힘들게 뽑아놨는데 대단한 분들이 그를 밀어내거나 죽음으로 몰고 가기도 하고, 투표하면 천국 가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합니다. 누구에.. 더보기
올 여름에 뜬 올 여름에는 몇 개 뜨지 않았다.실도 거의 바닥났다.한창 더울 적에 시원해보이라고 하늘색으로 떴는데 찬바람 불 때 올린다. 파인애플 무늬는 참 정이 가지 않아서 다른 무늬를 찾아 뜨곤 하는데 이 무늬 마음에 든다.그런데 어디다 예쁘게 놓고 찍을 곳이 없어 베개 위에 던져놓고 찍은 게 함정. 더보기
OTL 아......그는 결국 떠났습니다.접속자가 많아 지연되고 있으니 다시 접속해달라는 메시지만 골 백번을 뱉어낸 채로.콘서트 티켓팅 전쟁보다 더 힘든 펀딩 전쟁이라니.2차에 넣어야지. 흡...... 달하 노피곰 도다샤. 더보기
분쇄신 分碎 \ 刷新 점점 이것이 분쇄인지 쇄신인지 모르겠다.자자, 새롭게 태어나봐요, '쇄신' 간판을 내 걸고 그동안 눈에 거슬렸던 것들을 부숴버리는 건 아닐는지. 더보기
흔들려야 해? 아프니까 청춘이라더니 이제는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니.아니 무슨 젊은이들이 무슨 환태평양 지진대인가.지금 흔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벼랑 끝으로 밀어대니까 문제죠.아, 본인이 사회를 이렇게 만든 건 아니라고 하셨으니 따지면 아니되겠군요. 변영주 감독님 인터뷰 보고 매실 원액에 얼음 띄워 마신 것처럼 시원했는데, 표현이 격하긴 했지만 인터뷰 전문과 맥락을 보면 그 책과 저자가 콕 집어 말씀한 건 아니다. 하기사 대표적인 책이니까 결국 저격이 된 셈이지만. 서울대 출신 친구 하나도 '그 교수가 말하는 청춘은 그냥 자기 서울대 제자들이야.'라며 입꼬리 한 쪽을 올리며 웃었다.호암 교수회관 관장 재직 당시 있었던 노조파업 대응도 별로였던 걸로 기억한다(권고사직으로 다 내쫓았던가). 이런 어른들이 말하는 청춘.. 더보기
. 작년 가을 창덕궁 노란 잎을 꼭대기에 올려봤다. 아직도 사진 모음에는 벚꽃 배웅 사진이 떠있는데 올해는 어지간히 사진을 게을리 했다. 올해는 경복궁의 가을을 양껏 담아와야지. - 트와이닝 사과 녹차 티백을 처음 뜯어봤는데 상큼하다.사과는 진리. 루피시아 츠가루 그린이 궁금하지만 방사능...... 그나저나 여름 다 지나고 우리는 건 왜죠? - The Hollow Crown은 벤 휘쇼가 나온 에피 이외에는 손이 가질 않아 관뒀고, The Hour 시즌 2는 언제 나오는 거야 찾았더니 사진이 진작에 떴다. 벤.ㅠㅠ 머리가 좀 기름져보여 마음에 들지 않아. 눈썹도 원래 저렇게 八자였나? 시즌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듯 보겠지만. With Freddie gone, Bel struggles to keep The Ho.. 더보기
'과거는 그만 잊고 미래로 나아가자.' '과거는 그만 잊고 미래로 나아가자.' 그 과거에 당신들은 어떤 이들의 미래를 앗아가고 부숴놓지 않았나.그 때 이후로 그들에게 시침, 분침, 초침 모두 멈춰있는데 어떻게 과거를 그만 잊으란 말을 하는지.가해자의 과거가 드러나 미래가 귀찮아질 것 같으니, 피해자를 고루하고 미련한 이로 몰아갈 뿐.과거가 풀리지 않는 이상, 당신들의 미래는 없다. 더보기
- 더러운 이들은 칼같은 잣대와 울타리에서 자유롭다.애초에 잣대와 저울이 같지 않을는지 모른다. '그래, 넌 뭐 그렇게 깨끗하냐?' '넌 얼마나 깨끗한가보자.' 벼르고 별렀다가,무언가 하나 걸리면 '야, 너희들이 평소에 그렇게 강조하는 청렴과 도덕성 어긋났잖아.' 신나서 부풀리고 고래고래 떠들고 다닌다. 상식과 질서를 아래로 아래로 악다구니 써 끌어내리며 아직 깨끗한 옷을 입은 이들이 더럽혀지길 간절히 바란다. 기다리다 못해 오물을 만들어 던지기도 한다.그래서 만족하나, 그래서 나아지는 게 뭔가 묻고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들에게는 아무 의미없는 질문임을 조금씩 깨달았다. 의미는 하등 중요하지 않다. 상대의 냄새 풍기는 겉모습을 요리할 생각에 기쁠뿐.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없다.'는 말은, 사람 하나에 .. 더보기
비 맞은 카메라 어제 수요집회 때 비가 너무 많이 와, 카메라도 비를 많이 맞았다.가기 전에 검색해봤는데 방수팩을 사라는 답변에 조용히 창을 닫고 비닐 봉지 두어개와 스카치테이프를 챙겼다.사진 찍고나서 손수건으로 계속 닦아줬지만 이내 손수건도 홈빡 젖었다.다들 카메라를 가리키며 '아니 얘가 비를 맞고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걱정해주셨다.바자회 사진 찍던 날은 홍대 지역이 섭씨 38도를 찍어주는 기염을 토했고, 카메라도 '나 이 자리에서 그냥 자연 발화할란다.' 씩씩 열을 내길래 두려웠는데, 극과 극을 경험케 했구나. 사진 찍지 않을 때는 우비 안쪽으로 카메라를 감췄지만 오히려 습기가 차서 사진이 더욱 아련하게 찍힐 뿐이고...... 집에 오자마자 제습기를 틀어놓은 방에 카메라'님'을 감금했다.여사님께서 빈 김치통에 페.. 더보기
인과응보 원래 살던 사람들을 부당하게 내쫓고는 망루로 올라가 저항하면 가해자로 만든다. 정상적인 소통은 막아놓고 용역 깡패를 동원해 노동자를 때려놓고는 저항하면 모든 걸 불법이라 몰아가 감방으로 보낸다. 강제로 끌고 간 처자들에게 몹쓸 짓을 해놓고는 그들이 사과를 요구하면 자발적으로 따라 나섰다며 온갖 모욕을 준다. 가해자는 꼭 피해자에게 가해의 원인을 뒤집어 씌우고, 그것도 모자라 그동안 자신이 저지른 악행을 덮어 씌운다. 보통 가해자는 영향력이 있고 목청도 큰 탓에, 되든 안되든 떠들고 다니면 사람들은 그걸 다 믿어준다. '당할만 하네.'하며 또 다른 가해자로 가담하고 비겁하게 숨어버린다. 어렵게 용기를 내 진실을 밝힌 피해자는 만신창이가 되고 사회에서 매장당한다. 1등을 부르짖고 남을 밟고 나만 성공해야 한.. 더보기
귀걸이 전에 만들었다 2년 전인가 바자회할 때 내놨는데 누군가 아직도 잘 하고 다녔으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