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화.이유진이 말하는 한국사회의 불안과 지속가능한 삶 - 씽크카페컨퍼런스@대화 기획대담 두번째
읽다 공감했던 부분을 뽑았다.
함께 해야하는 절실한 과제인데 여지껏, 그리고 지금도 뜬 구름 잡는 이야기로 치부되는 게 안타깝다.
길고 건강한 호흡으로 갈 일인데 우리는 왜 이리 가쁜 숨으로 죽을듯 살아야 할까.
너무나 견고한 방어막을 두른 윗물은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또 얼마나 걸릴까.
작디 작은 곳에서조차 바꾸지 못하면서 세상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건지, 자괴감에 허우적댔고 지금도 완전히 다 빠져 나왔다 자신있게 말하기는 어렵다. 그 가운데 그 윗물에 저항하며 괴물이 되었는지, 원래 괴물이 그 윗물과 싸우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에 우리 모두 속았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일들이 터지는 걸 보며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를 끝없이 되풀이하고 있다.
이런 대담을 읽어 고개를 끄덕이지만 회사에 가서 노동법에 어긋나도 뭐라 항변할 수 없고, 남들 다 하는 사교육 나만 시키지 않을 수 없고 그 굴레 속에서 계속 사는 게 대부분. '남들 다 그렇게 살아' 기본적인 걸 아무렇지도 않게 부수는 불합리 앞에서도 꾹 참아야 한다. 만일 벗어나 살려면 그나마 한 줌 안에 들어올까 말까 한 안전망과 자본과 작별해야 한다. '바꾸긴 해야 하는데 일단 너부터 바꿔' 서로 눈치만 보고 있지는 않나.
유치원 선생님들의 노동 조건을 이야기하는 부분도 크게 와닿았다. '좋은 일','의미 있는 일'을 업으로 삼으면 가시밭길에 들어서고, 노동의 경계는 사라지고 선의로 모든 걸 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며,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요구하면 냉혈한이 된다. 그 기본을 가장 잘 지켜야 할 분야에서 '선의'와 '직업 의식' 아래 기본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는 점을 눈 감지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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