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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Bon voyage

마음 보내기 집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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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에 편지를 넣을 때는 언제나 설렌다.

의 우체통은 국기 색깔(푸른색, 노란색)에 맞게 우체국 마크가 있고, 우체통 몸통 색깔 구성은 같되 밝기를 높이고 채도를 살짝 낮춰 부드러운 색깔로 맞춘 것이 인상적이었다. 색깔이 강렬하지는 않지만 스웨덴의 상징 색깔이 나란히 있기때문에 눈길을 끄는 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 두 색깔은 아마 빠른 우편과 보통 우편으로 나뉘거나, 해외 우편과 국내 우편으로 나뉘어졌겠지.

의 우체통은 우리나라와 같이 빨갛고 위가 둥근 모양이다. POST의 글꼴이 귀여웠다, 특히 S.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수거 시간이나 각종 정보는 교체가 쉽도록 종이를 끼워넣을 수 있는 공간을 처음부터 만들어둔 점이 눈에 띈다.
만약 제작 당시 아예 통에 찍어냈더라면 나중에 변동사항이 있을 때 그 통을 단체로 바꾸거나 스티커를 새로 제작해 땜질을 해야 할 것이다.

런던의 우체통은 역시 빨간색이었다. 공중전화 박스, 2층 버스, 우체통... 런던, 하면 빨간색이 떠오르게 만들고, 공공재에 상징적인 색깔을 더해준 느낌이었다. 소포 상자도 빨간색이다. 우편 요금은 맥박이 바삐 뛰도록 비싸다만...
(여기에 환율 압박까지 더해... 그래서 내가 Boxing Day 때 호텔 바빌론과 스푹스 DVD를 시키지 못했다.)


싱가포르 우체통은 회색 육면체였다. 자칫 심심해보일 수 있는데, Singapore 부분의 Singapore 부분의 글꼴이 흘림체면서 힘찬 느낌이고 POST 부분은 빨간 테두리로 집중하게 해서 예쁘다.


상자는 우리나라 정도 수준으로 상자가 컸고 그냥 골판지 색깔이었다.

에서도 우체통 사진을 찍었던 것 같은데 찾지 못했다.
대신 아직까지 집에 꼴리시모 상자를 놔두고 있다. 전체적으로 주황색이고 별도로 테이프를 쓰지 않고 아물릴 수 있도록 상자를 디자인했다.
가장 큰 크기가 XL이고, 상자값과 별도로 무게에 따라 요금을 내는 우리나라와 달리, 한 상자당 상자값 포함 29유로 정도였고, 최대 7Kg까지 넣을 수 있지만 조금 넘치더라도 직원 재량으로 봐주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위와 테이프를 무료로 쓰면서 포장할 수 있지만, 프랑스와 영국, 독일에서는 우체국 안에서 도구를 따로 사서 포장해야 했다.

은 환한 노란색의 DHL 상자가 인상적이다. 사실 우체국도 물류산업이지만, 나에게는 우체국이 아닌 다국적 물류업체로 유명한 DHL이 독일에서는 그냥 '우체국'으로 다가오니, 마치 '독일에 가면 택시가 벤츠더라'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던 순간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세금, 보험 등 금융업무도 같이 보기에 줄이 길어지는 경우에는 간단한 우편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끔 바퀴 달린 책상(그냥 급하게 가져온 책상이 아니라 책상 위에 이미 요금표와 필요한 정보도 붙어있고 책상 서랍에 필요한 서류 등이 갖춰져있었다) 앞에 직원 하나가 나와서 업무를 보며 대기시간을 줄이고 있었다. 어떤 물건들을 넣을 것인지, 필요한 테이프가 적당한지 꼼꼼히 말해줬다.


+ 코펜하겐에서 우체통을 보고 카메라를 들이대고 조리개를 맞추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엄마, '저거 봐, 딱 편지라고 써있네. penge 펜지 편지... 다 통한다니까?'

덴마크어로 penge는 '돈'을 뜻하는듯하다. 그래도 내게 penge는 편지다.


+ 사심 한껏 담아, 물류의 꽃은 우체국이라고 생각한다.
우체국 민영화 절대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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