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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line

역사란 무엇인가



영화 <변호인>에서, 그리고 실제 당시 불온서적으로 규정했던 소련 빨갱이(...) E.H.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그는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역사를 위한 변명>를 쓴 역사학자 마르크 블로흐는 "역사는 올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의, 올바른 행동의 정당성을 증명해줄 것"이라고 하며, "역사의 대상은 인간"이라고 규정했다.



불법으로 정권을 찬탈하고 자국민을 무차별 학살했던 독재자들의 묘에 '참배'하는 행위를 두고 공과 과를 인정하고 안고가는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로 받아들이기에는, 나의 대화 능력이 부족한가 보다. 요즘 화제인 영화 <변호인>에 묻어간 발언이라는 생각도 들어 불쾌했다.


화해와 포용은 가해자가 진심으로 사과해도 시작할까 말까인데, 역사에 무임승차한 이들은 '객관'과 '중립'을 내세워 피해자를 또 한 번 할퀸다. 우선 거저 얻어 탄 차삯부터 치르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쉴드친다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과 김근태 의장님까지 끌어들여 가격후려치기까지 하다니 대체 제정신인가.


독재자와 그 망령들을 지지하는 세력이 절반 정도 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끌어안자?

존재를, 역사를 '어떻게' 인정하느냐도 중요한 문제다.

이승만도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해방 후 행정 마비를 해소한다는 핑계로 친일 관료를 단 한 명도 내치지 않고 끌어안고 갔다.

자립 능력이 있었던 건준을 외면하고, 반민특위를 와해했다. 

잘못 인식하고 있는 이들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과, 그 잘못된 인식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은 같지 않다.


'현실'을 핑계로 또 다시 옳지 못한 역사를 남긴다면. '현실'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나락으로 빠지고 만다.

정치적 의도와 계산이라고도 하는데, 바르게 순리대로 흐르게끔 길을 트는 것이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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