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도, 개봉도, 개봉 이후도 험난한 길을 걷고 있는 '천안함 프로젝트'
메가박스 상영 중지 소식에, 부랴부랴 예매하고 보러 갔다.
군인의 죽음, 북한, 안보 열쇳말이 걸려, 이른바 '합리적 의심'조차 제기해서는 안 되는 성역이 된 천안함 사건.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위원과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주장 중심으로 의문점을 하나하나 꼽는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의심은 소통의 시작'이라는 화두로 영화의 문을 여닫았다.
지난 정권부터 '불통, 먹통, 울화통'으로 점철된 우리 사회에 '왜 이런 일이 생겼는가' 묻는다.
정치적 계산과 해석 등등을 다 걷어내고, '소통'만 놓고 이야기해도 풀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가.
그 단순하고도 거대한 질문에 견주어, 만듦새는 또렷하지 않아 보인다.
정말 자잘하게는 통일되지 않은 글꼴도, 두 전문가의 주장대로 재연하는 CG는 앞부분에만 집중되었고, 후반부에는 언론 보도 추이 비중이 컸다.
누군가는 유튜브에 올려도 됐을 만하지 않았냐고 했는데, 사람의 행동과 말보다는 과학, 기술 면에서 분석하고 접근해야 하니 탐사 보도 이상으로 나올 여지는 녹록지 않다. 법정에서 엇갈리는 진술 정도만 재연할 수 있었을 뿐.
진실을 원한다고 입을 떼려면 엄청난 압박을 감내해야 하는 이 시절에 이런 영화를 만들고 세상에 빛을 본 사실만으로 만족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서서히 가라앉는 사건을 다시 물 밖으로 띄운 이 프로젝트가 건강한 소통의 맥을 뚫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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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의 대화 자리에서 백승우 감독
서울, 201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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