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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Events

131029 '살인의 추억' 10주년 상영 및 GV








봉준호 감독 그리고 제작진들과 함께 보는 <살인의 추억> 10주년 특별상영 - 살인의 추억, 그 10년의 기억



10년 전, 극장에서 '살인의 추억'을 함께 봤던 친구와 보려고 했지만, 친구 사정상 같이 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지난 토요일 기다린 끝에 발권했다.

(당첨운따위 없기에 이렇게 육신을 되게 하는 방법이 그나마 승산이 있다.)


원래 제작진끼리 모여 기념 상영하려고 했는데, 봉준호 감독이 일반 관객도 함께 봤으면 좋겠다고 하여 GV로 확장되었다.

입장 전, 제작진이 하나둘씩 모여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처럼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니 관객인 나도 훈훈했다.


연출, 기술 등 영상에 드러난 조합이 훌륭한 영화도 좋은 영화지만, 만드는 사람들의 조화가 훌륭해야 영화가 단단해지는 것 같다. 영화 뿐 아니라 모든 일이 그렇지만.


필름 상영이라 중간중간 끊기는 부분도, 초점이 날아간 부분도 있었지만, 그 또한 필름의 매력이라 10년 전 영화 봤던 기억이 더 생생했다.

김상경씨도 뒤에서 영사기 돌아가는 소리가 좋았다고 했다.


비록 봉준호 감독이 10년 지나고 보니 연출이 촌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했지만, 볼 때마다 새로이 감탄하는 작품이다.

TV에서 자주 틀어주니 보고 또 보고, 특히 어제는 스크린으로 보니 전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부분을 곱씹어 보고,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행사에 참석할 배우들은 확정 나지 않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거의 다 와서 깜짝 놀랐다.


기대는 접고 갔지만, 사실 가장 보고 싶었던 송강호님♥

마침 어제 점심 먹고 뭐 찾다가 영화 '변호인' 티저 예고편 속 송변 송우석을 보고 심장이 탈출할 뻔 했는데, 저녁에 그 송변을 실제로 보고 말았습니다.

저녁에는 박두만이었지만, 껄껄.





먼저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

봉준호 감독은 계속 제작진이 앉은 쪽을 보며 함께 고생했던 제작진 한 명이라도 더 소개하려고 애썼다.






송변 보고 싶다는 마음의 소리가 전해졌는지 바로 정면에 앉은 송배우♥







뮤즈(♥) 변희봉님은 푸근함보다 위엄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술마시다 박두만과 서태윤이 치고받다가 가운데 있던 신반장이 우욱...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NG냈다고 설명하다 빵터지고. ㅋㅋ










아, 뭔가 눈맞춤♡














어떤 분이 '살인의 추억' 처음 본다고 질문하길래, '이리 틀면 나오고 저리 틀어도 나오는데 어떻게 한 번도 안 보실 수가 있느냐.'면서 '외국에 계셨어요?'라고 놀리던 송배우. ㅋㅋ











'밥은 먹고 다니냐'는 대사는 봉준호 감독의 압박으로 나온 송강호의 애드립으로 유명하다. 

'너나 나나 이게 밥 먹고 할 짓이냐'는 용의자에 대한 연민과 동정에서 나온 말로 해석하는데, 사실 자신은 '사람을 그렇게 만들어놓고 목구멍으로 밥이 넘어가느냐'는 마음으로 한 말이라고 했다. 하지만 관객의 해석도 남길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식으로 덧붙였다.






조병순 역의 류태호님. 

처음에 봉준호 감독이 배우들 소개할 때 용의자들 가리키며 '용의자'라고 하지 않고, '변태들'이라고 해서 엄청 웃었다.

류태호님도 이 영화 오랜만에 본다면서, 버스 같은 데서 틀어줄 때는 기사에게 꺼달라고 하고 학생들이 보지 못하게 한다고 했다. ㅋㅋ


채석장 추격전은 실제로 세 지역, 총 9일 동안 뛰어다녔다. 예전에 듣기로는, 이분 뛰는 모습이 워낙 특이해 대역을 쓸 수 없었다고 한다.







지금 보면 촌스럽고 아쉬운 부분을 말하며, 서태윤이 박현규를 놓치고 미쳐가는 장면에서 그 앵글에 너무 바짝 들이대 찍은 장면을 꼽았다. 


'아, 난 지금 미쳐가고 있어.' 를 몸소 연기하는 봉준호 감독...의 머리.


범인에 관해 정말 많이 공부했기에 지금 범인 잡으라고 해도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범인은 과시욕이 있으니 분명히 오늘 GV에 왔을 거라면서, 9차 범인은 유전자 자료가 남아 있으니 대조 가능하다고. ㅋㅋ


정말 미치도록 잡고 싶었던 그 범인을 놓친 뒤, 그린파워녹즙기(...) 외판원이 된 박두만이 꼬마아이의 목격담을 듣고 정면으로 응시하며 형사의 눈빛으로 돌아오는 엔딩. 그 엔딩 역시, 영화를 보러왔을 범인에게 보내는 눈빛과 메시지였다고 했다.






은혜로운 투샷이라고 할까.

 












긔요미들 같아서...

십덕 돋는 사진 한 장.


개봉 후 10년 뒤에도 제작진, 관객과 함께 다시 보고 이야기나눌 수 있 '작품'어떤 작품일까.




'살인의 추억' 10주년 상영 및 GV, 2013.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