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묘에 갔다.
이 향때문에 눈물 콧물을 남김없이 쏟아낸 얼굴로 퇴장하게 된다던데...
향 피우는 것 좋아해서 집에서 자주 피우는데 여긴 그 경지를 넘어섰다.
일이 하도 안 풀려서 홍콩 신에게 빌어도 봤다.
끗발이 좀 좋으려나.
연기가 목구멍에 차오르려고 하지, 눈은 맵지, 엄한 곳에 들어 가 문창귀인을 찾고 있었다.
문창귀인이 없으면 재물신에게 빌어보자 넙죽넙죽 빌고 문 밖에 나와보니 바로 옆에 들어가야 문창귀인이 있었다.
그 곳에 들어 가, 글 좀 잘 쓰게 해주세요, 빌었다.
'얜 뭐 이렇게 해달래. 맡겨놨어?' 이럴지도 모르겠지만, 기복신앙에 가련하게 기대고 있는 중생입니다.
이 향이 다 타려면 일주일 남짓 걸린단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바로 저 곳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거라던데,
통행에 크게 도움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계단을 내려오다 왼쪽으로 빠지면 캣스트리트.
이 날 무슨 날이라도 됐는지 연 가게들이 없었다.
캣스트리트에도 문 연 상점이 별로 없었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골동품 가게 쪽은 사진 찍었다 육두문자가 분명할 광동어+삿대질받은 분 후기를 본 적이 있어,
카메라를 내리고 렌즈 앞쪽을 꼭 감싸쥐고 걸었다.
좌판만 슬쩍...
손문과 모택동 포스터가 함께 있는 걸 보니,
중국에 반환된 지 많이 지나긴 했구나.
'Foto > Bon voy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개가 웅얼대는 우울했던 홍콩 거리, 가스등과 프린지 클럽 (0) | 2012.04.21 |
---|---|
안개가 웅얼대는 우울했던 홍콩 거리, 웨스턴마켓과 트램 (0) | 2012.04.20 |
안개가 웅얼대는 우울했던 홍콩 거리, 센트럴마켓과 소호거리 (0) | 2012.04.18 |
고양이와 아주머니 (0) | 2012.04.17 |
안개가 웅얼대는 우울했던 홍콩 거리, 밤 풍경 2 (0) | 2012.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