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에서 커피향 눈이 내릴 때, Kita Kouboh
비에이에서 따끈하고 달다 못해 이끼리 붙을 것 같았던 냄비우동을 먹고 일어나 카페로 향했다.
안내서와 블로그에서 봐두었던 카페였는데, 가이드 여행이니 가는 걸 포기했는데 고맙게도 흰그림자님이 먼저 데리고 가주셨다.
DEPAPEPE - SPUR winter version '05
그 사이 머리와 어깨에 쌓인 눈을 훌훌 털고 들어서니 물 끓는 냄새와 연한 커피 냄새가 곳곳에 묻어있다.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며 비에이를 사랑한 작가, 마에다 신조의 사진집을 넘겨 보았다.
해가 반짝 나며 눈이 내리고 있어 더 밝은 얼굴로 내려앉는 듯 했다.
우중충할 때는 회색 먼지가 우수수 내리는 것 같은 반면.
크림 담뿍 떠 있는 커피.
열 명 정도가 마실 커피를 부지런히 내리고 있는 주인 아저씨.
그런데 누구를 닮은 것 같은데.
벽 한 켠에 쪼로록 붙어있던 사진 가운데, 주인 아저씨가 키우는 강아지가 조금 더 어렸을 때 모습.
속으로만 말을 건넨다.
눈이 떨어진 가지에, 눈만큼 제 무게를 가지에 실어 앉는다.
탐나는 커피잔들.
잠깐 커피를 마시고 나오는데 눈발이 굵어졌다.
기타 쿠보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나오니 눈송이에 커피향이 살며시 실려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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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기타쿠보로 가는 길
http://www.biei.com/kitakouboh/mein-folder/mein.html
北海道上川郡美瑛町栄町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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