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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Snap

Paul 다시 만난 날



아름이 메신저 대화명에 Paul!!이 되어있길래 1. 폴이라는 외쿡인 훈남을 만났나? 2. 요즘 내 마음 속 음악계 1위인 루시드 폴을 말하는 건가?
정답은 프랑스에서 온 빵집 폴.
재작년 4월 방학 때 런던, 에든버러에 갔다가 마지막날 돌아가기 싫어 투덜대며 갔던 에든버러 공항에서도 있던 폴.
폴이 여의도에 생겼단 이야기는 얼핏 들었는데 가보진 못했다.
그래서 토요일에 여자 사람 둘이 브런치를 하러 폴에 갔다.




메리어트 건물 1층에 있다. 난 그냥 따라가서 나중에 찾아가려면 길을 다시 익혀야할듯.
파리에서 봤던 느낌보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음악은 프랑스, 하면 너무나 알려진 너무나 전형적인 선곡이었다.
우리가 이 앞을 지날 때 나오던 음악은 샹젤리제.
11시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웨이팅해야한다고 했다. 그냥 기다려달라고 해주시면 안될까요. 웨이팅이라니.ㅠㅠ
그 웨이팅이라는 걸 하다가 연락을 받고 들어갔다.
창가 쪽은 햇빛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고 입구 쪽은 살롱 분위기로 확 다르게 꾸며놓았다. 자리는 다닥다닥 붙어있어 조금 불편했다.



빵 급 등장.
주말 브런치는 가격이 눈물나서(게다가 10% 부가세가 붙는다!) 단품으로 주문했다.
이 빵은 아름이가 골랐다. 좀 크지않나 싶었는데 역시나 먹다가 배부르다며 나더러 싸가라고 했다. ^^;
이 빵은 아 이름이 뭐였더라, Chapata라고 영수증에 써 있다. 중간에 큰 구멍이 뚫린 담백하고 부드러운 빵이었다. 같이 나온 버터는 짜지 않았는데 적었다.
가격 7,100원



이렇게 구멍이 숭숭 뚫린 빵이다.



얘는 모엘 쇼콜라였던듯.
달달하긴 한데, 쌉싸름한 단맛을 좋아하는 나에겐 약간 아쉽지만 그래도 부드러웠다.
가격 6,500원



햄,치즈 샌드위치.
주문이 밀려 꽤 늦게 나왔다.
톰과 제리에 나오는 그 구멍 숑숑 난 에멘탈 치즈가 들어갔고, 빵은 질긴듯 하지만 굉장히 순수해보이는 색깔에 담백한 빵이어서 치즈와 햄을 잘 받쳐주는 듯 했다.
가격 7,000원 (아 그런데 이 가격이 맞나. 긴 것 하나를 잘라서 내온 게 하나인가;)



집에 오는 길에 아몬드 듬뿍 올린 크로와상을 사려고 했는데 품절.
그래서 이 타르트를 골랐다.
집에 오니 저 지경이 났다. -_-
위에 올린 건 블루베리인가, 타르트 시트가 겹겹이라 단단했다.
가격 8,500원.

프랑스에서 봤던 느낌보다 조금 더 고급스럽고 화려해서 부담스럽기는 하다.
가격도 부가세는 왜 붙는 건가요.
서울에 폴을 낼 때 폴 본사에서 까다롭게 관리했다던데 그 결과이긴 하겠지만 아쉬웠다.
프랑스도 서빙과 계산하는 직원들까지 새하얀 유니폼을 입고 있었나 기억나진 않지만 계속 하얗게 관리하는 데 힘들겠구나.

프랑스에 있을 때 폴 아니더라도 훌륭한 빵집이 너무도 많기에 폴에 거의 가지 않았다.
사실 뭐 환율 급등으로 인해 마트에서 1유로 미만의 공장형 바게뜨를 뜯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우리나라처럼 대기업에서 낸 프랜차이즈 빵집이 거의 없고 오직 그 빵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그런 빵들이 많았기에 폴이 별로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120년 된 빵집을 계속 찾는 데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른 종류의 빵을 먹기 위해 몇 번 찾아갈 것 같다.
그런데 가격 부담이 꽤 크다.ㅠㅠ

여의도 폴은 여기까지.




여기는 파리에 있는 폴. 어느 지점인지는 기억이 잘... Odeon에서 좀 더 걸어갔던 그 쪽이던가.
큼직한 마카롱과 딸기 타르트.ㅠㅠ
여의도 폴에는 바닐라 마카롱만 있었다.



마리아주 프레르에서 지름신 내려서 차를 지르고 마카롱까지 질렀던 날인데,
이거 폴에서 산 것인지 확실치 않다.



불량식품같은 색깔의 색색깔 마카롱.
가게에서 먹는 것과 가지고 가는 것 가격 차가 꽤 있다.
여의도 폴도 이렇게 가격차별화 정책을 쓰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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