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영화를 보고싶다
31일에 보기에는 새해를 맞이하는 내 자신에게 꽤 미안한 시간안배인듯 하여 어제 갔다.
집에 쟁여둔 베이글에 크림치즈 발라서 싸들고.
원래 전우치+아바타+셜록홈즈 구성이었는데 며칠 새 바뀌었다. 히스 레저의 유작이라니 의미가 있겠지 했는데 중간에 있는 영화라 난 내내 졸았다.
전우치 강동원은 말썽쟁이 고양이과(근데 길고 가는) 동물같았다. 어울리는듯 하면서도 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김윤석 아저씨(우리집에서는 유미 아빠로 통하는)와 백윤식 아저씨의 힘. 김윤석 아저씨는 나날이 둔중해지는 체구에도 불구하고 섹시한 분위기도 그 몸집을 불리는 것 같다. 우수에 젖은 눈빛과 텅 비어서 멀어버린 눈빛 사이에서 신나게 줄타기하는 그 눈빛.
상상극장은 내가 열렬히 졸았기에 할 말이 없다. 히스 레저 암쏘쏘리.ㅠㅠ
셜록홈즈도 꽤 졸았는데... 어느 날 버스정류장에서 광고를 보고 저건 꼭 봐야겠다 싶었는데 왜 졸았던 건지.
DVD로 나오면 한 번 더 봐야겠다. 그리고 이 영화 후속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은 기분 탓이 아니기를.
홈즈와 왓슨... 여주인공은 이용당했다!
삭신이 쑤셔서 심야영화는 몸을 좀 만들고 다시 도전해야겠다.
편한 트레이닝복 입고 물병도 들고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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