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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mur

또 하나의 빚


그 누구도 이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노회찬님이 말씀하셨는데,
석 달도 채 안되어 또 자유로울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생전 알아드리지 못해, 힘이 되어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다.
이제 와서 그동안 열성 지지자인양 행세하는 것도 우습고.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건,
'먼저 간 사람에게 살아남은 자들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그가 하고자 했던 일을 대신 이루어 주는 것'이라는 달라이 라마의 말씀을 아로 새기고 죽는 날까지 그 빚을 갚아나가는 것.

그러고보면 하느님은 참 낯가림이 심하신 분같다.
땅에서도 싫으면 하늘에서도 싫은 법이겠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죽을 놈들은 어찌 그리 피부도 탱탱하고 잔병치레도 없는지 모르겠다.

비단을 비단인줄 모르고 걸레로 쓰는 이들에게 민주주의는 사치, 사치를 넘어서 민주주의를 향유할 자격 없는 금치산자라는 직함만이 어울리는 것일까.


너무나 허탈하지만, 끝내는 우리가 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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