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 독립문공원~시청광장
독립문공원에서 민주동문회를 비롯, 여러 민주인사들이 모여 선언하고 시청으로 행진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갔다.
공원에 모인 분들을 보니... 그 세월이 흐르는 동안 머리에 하얗게 서리가 내렸지만, 백투더유신이 다... 했잖아요.
각 학교 민주동문회 대표들 발언.
부산에서 오셨다.
광주에서 오셨는데, 이 겨울 다 지나고도 안 된다면 5월 광주에서 만나자고 하셨다.
젊은이들의 '안녕들 하십니까'는 물음에 답하고자 모여 나오셨다고.
민주화 운동했던 분들 가운데 80년 이전부터 활동했던 분들이 무대로 나오셨다.
다들 바로 앞에 있는 서대문형무소 어느 방에 몇 년간 있었다고 운을 떼며 말씀하셨다.
여기 모인 사람들 형을 산 기간 합치면 1,000년은 훨씬 넘는다는 농담이 농담이 아니었다.
경희대 율동패.
추운데 옷도 얇아 안쓰러웠다. ㅠㅠ
추위에 떠는 후배들에게 코트와 목도리를 걸쳐주시고.
노동, 언론, 문화계 민주인사들이 올라오셨는데, TV 다큐에서 뵈었던 그분들이다.
동아투위에 계셨던 분, 노동운동 특히 여성 노동운동에 매진하셨던 분...
그 다큐도 10년은 된 방영분인데, 나라 꼴이 참...
70년대 조선일보에서 자유언론 수호 투쟁하시다가 해직당한 분인데, 인상이 너무나 온화하셔서 기억에 남는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
지금 언론인들에게
옛날에 40년 전에 우리가 그랬듯이 여러분이 오늘 회사에 가서 글 써내봐야 TV에 단10초도 안 나올 수도 있고, 여기 조중동 기자도 왔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사람이 온다면 이것을 역사로서 기록하는 게 아니라 회사에 가서 첩보용, 정보용으로 기록할 것입니다.
저희가 동아일보, 조선일보에서 싸울 때에는 일단 기사가 안 나갈 때 밤을 새면서 편집국장, 부장들과 싸워서 기사를 내보내고 그것이 작용해서 민청학련이나 석방 운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합니다. 박정희와 동아일보, 조선일보가 야합해서 우리를 몰아낸 이래, 이제 그 딸이 유신의 망령을 되살려서 역사를 후퇴시키고 통일을 저해하고 민중을 탄압하는 더 추악한 시대가 왔습니다.
여기 와 계시는 언론인 여러분들, 정말 회사에 가서 자기 기득권에 연연해하지 말고 오늘의 이 13,000명이 서명하고 시청 앞으로 향해 나가는 이 행진을 보도되지 않으면 여러분의 단결된 힘으로 앞으로 언론의 사명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박순희 전 원풍모방 노조 부위원장
박정희 유신군부독재에 18년간을 고스란히 살며 뼛골이 빠져 고생한 노동자들입니다.
35년 전, YH 노동자들이 배고파 못살겠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노동자들을 공권력을 투입해서 강제로 짓밟히는 바람에 79년 8월 11일 김경숙 동지가 그 자리에서 죽었습니다.
그것과 함께 3개월도 못되어서 박정희가 궁정동에서 뭐 맞았지요?
(총 맞았습니다)
총 맞았지요?
(네)
여러분들 국민들 모든 백성들이 그걸 기억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자본주의 세상에서 노동자 없이 살 수 있습니까?
(없습니다)
노동 없이 살 수 있어요?
(없습니다)
노동자 없으면 지네 하루도 못 살아요. 그런데 왜 노동자를 짓밟고 무시합니까?
그것은 바로 두려움의 소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로 어용 노총인 한국노총과 권력을 가지고 횡포를 부리는 자들에 의해서 수많은 민중들이 짓밟혔습니까.
70년대 민주화, 노동운동을 했던 노동조합은 10개 사업장도 안됐습니다. 근데 그 10개 사업장도 안 되는 조직이 투쟁을 했기 때문에 18년의 군부독재를 끝장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작금의 현실이 어떻습니까? 얼마 전에 민주노총이 어떻게 됐습니까?
(침탈당했어요!)
민주노총이 5,000명의 공권력에 의해서 침탈당했지요. 그런데 공무원노동자들 거기서 잡혀갔습니까? 못 찾겠다 꾀꼬리하지 않았습니까? 민주노총이 없다고 해도 두려움에 떨면서도 힘 있는 척, 침탈을 해왔습니다. 그 증거를,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죠.
우리는 그 정신을, 이제는 옛날 얘기할 것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옛날에 뭘 했으면 뭘합니까. 지금의 현실에서 어떤 태도, 어떤 정신, 어떤 실천으로 우리가 부정선거, 가짜선거, 박근혜 정권을 퇴진할는지 우리가 행동에 옮길 때만이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맞습니까?
우리 행동으로 투쟁해나갑시다. 투쟁!
마지막으로 구호 한 번 하겠습니다.
가짜선거 부정선거 박근혜는 퇴진하라!
지금 검색해보니 단식투쟁중이시라고. ㅠㅠ
http://worknworld.kctu.org/news/articleView.html?idxno=242584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 노동자의 사고를 가져야 한다. 지식과 의식은 다르다. 노동자의 눈으로 이 세상을 보고, 노동자의 귀로 듣고, 노동자의 입으로 말하고 외칠 수 있어야 한다.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 않으면 쉽게 방향을 잃거나 변절할 수 있다.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노동자의 귀로 듣고 노동자의 입으로 외치면 민중의 삶을 함께 사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나 혼자만 권력자들, 돈 있는 놈들에게 붙어먹으면 100% 변절자가 된다.
우리가 운동을 왜 하는가?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답게 살려고 하는 것이다. 노동운동을 가리켜 인간화운동이라고 하지 않는가. 모든 사회운동의 핵심은 노동운동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을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 여성운동, 인권운동, 학생운동은 모두 부수적인 것이다. 핵심은 노동운동이다.
노동관을 분명히 올바로 가져야 한다. 노동운동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운동이다. 인간답게 살아야 평등세상을 이루지 않겠는가. 노동해방이 되면 노동자만 해방되고 잘사는가? 모든 국민이 평등한 세상, 그것이 바로 노동운동이다.
인간화운동은 인간애, 인간사랑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인간사랑 없이 운동을 부르짖으면 안 된다. 인간애는 인간관계를 잘해야 하며 그건 동지애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부족한 사람을 격려하고, 앞선 사람은 자기 것을 양보하며 함께 가는 것이다. 한 사람이 열 발자국을 가기보다 열 사람이 함께 내딛는 것 그게 바로 인간화운동이다.
힘든 사람은 일으켜주고 억울한 사람이 있으면 내가 억울한 것과 똑같이 함께 보듬고 가야 한다. 나만 잘났다고 하고, 내 정파만 옳다고 하면 분열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정치세력화에서 실패를 맛보지 않았는가. 민주노총이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존엄하게 여기고 사랑으로 그렇게 함께 가야 한다.
모든 사람을 예수님 접대하듯이 하라는 것이 성서의 최후의 심판 기준이다. 그것이 바로 인간화운동, 사람사랑운동이다.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운동을 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권력으로 가는 길이다.
70년대에는 그런 정신으로 노조를 조직하고 사랑하며 운영했다. 그 무서운 유신군부독재 하에서 10개도 안 되는 민주노조가 박정희 18년의 군부독재를 쓰러뜨리지 않았는가. YH투쟁이 도화선이 됐다. 그게 바로 노동운동의 살아있는 역사다. 민주노총은 지금 수천 개 노조가 있다. 철도노조가 철도민영화를 저지하기 위한 노동자와 국민의 투쟁을 통해 불씨를 붙였다. 이 소중한 불씨를 꺼뜨려선 안 된다. 이 투쟁을 계속 전진시키는 것이 민주노총에 주어진 과제다.
시청으로 행진 준비
멀게는 50여 년 전, 30년 전, 20년 전에도 거리에 나왔던 어르신들이 2014년에도 거리에 나오셨다.
시민 여러분 지금 행진하는 분들은 60년대, 70년대 이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땀흘려 노력했고 감옥에도 몇 년간 다녀온 분들이라며,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참담한 일들을 호소했다.
박수 보내고 엄지 치켜세우며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고마웠다.
서대문로터리에서 좌회전할 줄 알았는데 서소문으로 넘어갔다.
"예쁘게 찍어주세요."하며 피켓 들어 웃어주셨던 분.
기자가 아니라, 고작 이곳에나 올릴 수밖에 없어 죄송합니다. ㅠㅠ
인도로 올라와 경찰청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잠깐 서계셨다.
경찰들이 제지하기는 했지만, 꿋꿋하게 경찰청 앞에서 당당하게 피켓 들던 모습이 멋집니다!
제 말이요...
주말에 무도 보고 쉬고 싶은데 이게 다 무어야...ㅠㅠ
따지고 보면, 오늘 나온 어르신들은 살면서 상당히 많은 주말을 쉬지 못했는걸.
해직된 전직 사진기자가 아닐까 혼자 상상했다.
아이는 언제쯤 알 수 있을까, 아빠를 따라 걷던 그 겨울날이 많은 이들에게 혹독하게 추웠다고.
통일대박은 6.15, 10.4 선언이다.
그런데 종북몰이하고 짜증나쟈나...
국민촛불
전대협 깃발도 오랜만에 본다. ㄷㄷㄷ
독립문공원에서도 공연하고 행진하여 시청에서도 좋은 공연해주신 '전지적기타시점'
여러 곡 메들리 부르는 가운데 '바위처럼' 부분에서는, 무대 아래 대학생 율동패 친구들이 율동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맞다, 지난 번 '응답하라 1994'에서 '바위처럼' 문선하는 장면이 나와 깜짝 놀라기도 하고(마침내 올 해방 세상 주춧돌이 될...가사가 통째로 나올 줄이야. ㅋㅋ), 반가웠다.
이남종 열사 장례위원장.
딱 일주일 전 서울역에서 떠나보낸 그분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일어나야하는데.
'이게 사는 건가' 깊은 탄식에 이어,
'이대로는 못 살겠다' 외쳐본다.
독립문공원에서 들었던 귀한 말씀 가운데...
우리도 예전에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 소리 참 많이 들었다, 그런데 하다보면 계란으로 바위가 깨져 이기기도 하고 우리가 그런 경험을 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그 바위는 조금만 부주의하면 다시 붙는다, 유신 독재라는 바위는 그렇다, 이제는 우리가 그 바위 깨부술 해머가 되어 바위가 다시 붙지 못하게 부숴야 한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다들 조금씩 외치며 일어나고 나눠 들어야, 아까운 목숨이 분연히 일어나 몸을 던지거나, 다치고 아픈 일이 없을 텐데...
'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하며 데모하면 천벌받는다고 충고하던 영화 <변호인> 속 송변에게 '바위는 부서져 모래가 되어도 계란은 깨나서 그 바위를 넘는다'고 반박하던 진우, 그리고 답정너 재판에 '다 끝났다던데요' 낙담하던 진우에게 '네 말대로 그 바위 넘어서야지. 여기서 깨지고 말 거가.' 설득하는 송변. 송우석과 박진우에게 '이거 봐요. 다시 유신이잖아요. 여전히 계란으로 바위치기 아닙니까?' 묻는다면 저렇게 답해주지 않을까.
서울,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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