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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2 영화 <변호인> 무대인사 @피카디리

2013.12.22 영화 <변호인> 무대인사 @피카디리




피카디리에 도착해서 일행을 찾아 두리번거리다 낯익은 사람이 눈에 띄길래 봤더니...

서울시장 원순씨다!


너무 반가운 나머지 시장님 앞으로 다가가 "어? 영화 보러오셨어요?" 말을 걸었더니, 

"네, 영화 <변호인> 보러왔어요. 무슨 영화 보러왔어요?" 먼저 손을 내밀며 대답해주셨다.

손을 잡으며 "저도 <변호인> 보러왔어요!"했더니, 웃으시더라.


(읍내 극장에서 옆집 아재를 만나듯, 악수따위 없이 너무 자연스럽게 들이대 당황하셨을듯;)


당신도 훌륭한 인권변호사 출신이고, 변호사 이전에 긴급조치의 피해자이기도 했고, 일제강점기 때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고문과 그 피해를 연구하고 정리한 책도 내셨기에 80년대 부산 최대 용공조작사건인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변호인>이 더 각별하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수행원, 경호원 없이 아마 일행 한 분 정도만 함께 오셨던 것 같다.

사람들이 원순씨 의자에 앉히고 강제로 포토타임...

원순씨 영화 못 볼 뻔 했쟈나...






S언니가 시장님과 사진 찍겠다고 해서 얼른 시장님 곁으로 보내고는 '여기 보세요'하고 찍었다.

보통 작은 카메라나 폰카로 찍는데 나 혼자 대포 꺼내들어서 조금 민망했다. 내가 이러려고 대포를 들고왔는가봉가...




영화를 보기 전, 정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기사로 읽다가 불편한 마음으로 향했고, 영화를 보다가 그 일이 자꾸 겹쳐져 계속 울었다.

이렇게 눈물 콧물 흘려 얼굴이 얼룩덜룩한 채, <변호인> 무대인사를 봤다.





영화 <변호인> 제작자인 위더스필름 최재원 대표.

국토대장정 시사회 때도 거의 참석하셨던데, 이번에도 함께 하셨다.







양우석 감독






진우 역 임시완 배우.

 





송변이 날 보고 웃어줬다고 착각할랍니다.

엔딩이 생각나 마음 속에 또 눈물이 차올랐다. ㅠㅠ


올해 개봉 영화 관객 2,000만 돌파 축하해요. <변호인> 1,000만 넘겨서 3,000만 갑시다!













영화에서는 야무지게 인중 깨버리고 싶은 차동영 경감이지만, 스크린 밖에서는 홍보비 두둑하게 챙겨드려야 할 곽도원 배우. 


이발하고 점퍼 차림이라 더 무섭쟈나...







무대인사 때 꼭 춤을 추는 진우.






시사회 때는 '바람의 유령'을 췄는데, 개봉하고는 '후유증'을 췄다.

주위에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예쁘다', '잘생겼다', '귀엽다' 난리가 났다. ㅋㅋ



덕후인지라 진우를 잘 찍고 싶었지만, 대포여신들 스트로보를 이길 수 없었을 뿐더러...

정작 잘 나오는 사진은 송강호 배우 아니면 곽도원 배우쟈나...☆ 






송강호 배우 표정 = 내 표정

 








진우의 귀여운 인사가 끝나고, 드디어...










캄사합니다, 캄사합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캄사합니다.



표정만 보면 조금이라도 시간 안 내면 때릴 것 같쟈나...






막 만지세요! 막 주무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변호인! 변호인! 변호인!









무대인사 보러온 관객처럼 좋아하는 진우. ㅋㅋ





이게 다가 아니예요! 등장해주세요!

빠바밤밤밤!

영화에서 송우석 변호사가 들고 나온 바로 그 박카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카스 달라는 사람들에게) 젊은 것들은 손내려! 너희는 앞으로 살 날이 많잖아!


어머니, 안녕하세요!

80년대를 살아오신 어머니, 아버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캄사합니다! 캄사합니다! 여러분!


우리 한 번 안아보아요, 어머니!




이렇게 외울 지경인데도 들을 때마다 웃겨죽겠다. ㅋㅋ

영화 보고 참 많이들 울고 슬퍼하니까 무대인사 때는 일부러 활기 넘치고 즐겁게 띄워주는 것 같아 고맙고, 고마워서 또 눈물나고. ㅠㅠ







차동영이 내 인중 깨러오는 줄 알고 깜짝 놀랐쟈나...







그런데 뒷줄에 앉은 원순씨를 보고 곽도원 배우가,




뒤에 시장님 와 계신답니다!









안녕하세요 시장님!


박원순 시장님!


비켜! (중간에 박카스 달라는 사람들에게 ㅋㅋ)


원순이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갑습니다 시장님 저희 영화 보러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우리 한 번 안아보아요! 캄사합니다!


대한민국은 시장님이 만드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은 시장님이 만드셨어도 주권은 국민들에게 있습니다!




이때 다들 박수 보내고. ㅠㅠ


곽도원 배우 멋지쟈나... 곽도원 맘 될 것 같쟈나...








무대인사를 보고 나오는 길에 또 원순씨와 눈이 마주쳐, 눈물에 부은 얼굴 꼴로 인사했다.




변호인을 봤습니다.

화려하거나 거대하지 않지만
담담하지만 큰 울림이 있는
곰삭힌 맛이 느껴졌습니다.
올기쌀같이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나는
영화입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일이 운명이라지요. 누구나 살아가며 운명같은 일을 만나게 됩니다. 송우석 변호사가 진우 사건의 변론을 하지 않았다면, 여러분의 운명 같은 일이 궁금해 집니다.

'묵은 빚은 얼굴과 발로 갚는다'는 말처럼
시민들에게 진 제 빚도 발로 뛰는 현장시장이 되는 것이 갚는 것이란 생각입니다.

변호인은 옛날 얘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들의 이야깁니다
아직도, '국가란 국민입니다'고 외치던 송우석 변호사의 모습이 눈에 밟힙니다.

더함 글)
송강호씨 2,000만 관람 영화인이 되신거 축하드립니다. 임시완씨 너무 연기를 잘해서 제국의 아이들의 아이돌 가수라는 것을 잊었습니다. 곽도원씨 박카스 선물 고맙습니다.
변호인 150만 돌파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쭉 1,000만까지










역시 원순씨 글도 이 영화처럼 사람 마음을 울린다.


인권변호사 시절 진우 같은 피해자를 숱하게 만나봤을 분이라, 극 중 임시완 배우를 어떻게 보셨을까 궁금도 했는데 연기 참 잘했다는 평을 해줘서 괜히 내가 다 뿌듯했다.




그리고 곽도원 배우의 마무리 멘트를 빌어,


영화 변호인을 보러왔더니 

웃음 주고 기쁨 주고 박카스도 주더라! 


내가 살다살다 이런 영화는 처음 봤다! 




이렇게 댓글 아닌 새 글로 쌔웠으니, 영화 <변호인> 얼른 냉큼 후딱 1,000만 갑시다!




서울, 2013.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