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언니 웨딩 스튜디오 스냅 촬영본 보정을 끝냈다.
색감을 어떻게 잡을까 고심했고, 지금도 싹 다 새로 할까... 이러고 있다.
스냅 업체들 샘플을 한가득 저장해 보면서 비슷한 색감을 내려고 하는데, 내 느낌이 아닌 것 같아서 일단 처음 보정한대로 끝냈다.
두 번째 스튜디오였던 것 같다.
스튜디오 촬영 작가님이 찍을 수 있게 흔쾌히 배려해줬기에, 다른 구석에서 이 흐뭇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형부가 좋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베일.
얼굴 나오지 않은 컷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컷.
손 찍으려고 분장실 구석으로 몸을 빼며 이리저리 찍으니까,
"족발 찍니?" 라고 하던 언니, torr......
예, 저 손 덕후 맞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컷 가운데 하나.
단독 컷을 찍는 언니를 바라보는 형부 뒷모습.
'뒤통수도 웃고 있다!'하고 광대 터뜨리며 셔터를 눌렀다.
참, 이 컷은 스냅 업체 보정 색감 따라 하며 보정했다.
결혼 선물로 본식 스냅 찍어드린다고 했다가, 스냅도 찍어달라고 정식으로 부탁해서 일이 커졌다.
좋아하는 사람의 행복한 순간을 함께하며, 사진에 담아낼 수 있어 정말 기뻤다, 내 비루한 사진 실력과 별개로.
오글거려도 어쩔 수 없다며 기쁨을 고백했다.
취미로 법도 식도 없이 듬성듬성 찍으며 사람을 거의 찍지 않는 편이라 긴장했는데, 언니와 형부가 칭찬해주고 격려해줘서 오히려 용기를 듬뿍 얻었다. 본식 때는 더 잘 찍을 수 있도록 뽜이링.
그리고 스튜디오 촬영하는 작가님들 대단하다.
말없이 풍경만 찍으러 다녀도 너덧 시간이면 힘든데, 계속 말하면서 분위기 띄우고.
2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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