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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Personal

달은 지는 법이 없습니다






'내가 사랑한 그 모든 것을

다 잃는다 해도 그대를 포기할 수 없어요'


승전곡이 될 '그대에게'를 배경으로 

'대한민국 18대 대통령 당선인 문재인'으로 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당신과 당신의 친구들이 평생 지키려 싸운 덕에, 더디지만 조금씩 자란 민주주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당신 이름 옆에 민주주의의 꽃, 모두에게 평등한 그 열매를 모아 결국 이기고 싶었습니다.








당선 소감을 말씀하는 걸 듣고 싶었습니다.

그저 '고맙습니다' 거듭 말씀했겠죠.









축하 꽃다발에 파묻히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그 예쁜 꽃다발을 다시 하나하나 나눠주셨듯,

문재인의 국민에게, 당신이 받은 그 열매에 보답하셨겠죠.






'사람이 웃는다'


노래 못해서 립싱크해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당신 몫보다 더 크게 부를 건데요.





엉거주춤 말춤 추는 모습도 보고 싶었습니다.

어설프면 어떻습니까.

기분만큼은 마잭이 돌아온 것 같았을텐데.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지금은 비록 당신이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만큼, 

사람들이 당신의 진심을 채 알지는 못하더라도





지금껏 그래왔듯 눈 마주치며 끝까지 들어주고, 같은 편이 아니라도 손 놓지 않고 함께 가는 모습을 보여주셨겠죠.





속이 좁고 미움이 많은 저이지만,

당신에게만 기대지 않고,

앞으로 내 일상에서도 '사람이 먼저'인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게 보탬이 되고 싶었습니다.





모든 이가 매일 웃는 날일 수는 없겠지만,

웃을 수 있는 날이 하루하루 더 늘어날 거라 기대했습니다.






저는 정말 당신의 국민이 되고 싶었습니다.

염치없지만 지금도, 앞으로도 그러고 싶습니다.



-




1년 전 광화문에 걸친 달은 보름달이 아니었습니다.





1년 뒤 당신을 만나러 광화문광장에 가는 길, 광화문에 보름달이 떠오르는 걸 봤습니다.




옛날에는 '개기월식'을 몰랐기에 달이 없어진다, 우리는 이제 망했다 두려움에 떨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둥근 달이 홀쭉해져 희미한 손톱달이 되어도, 결국 달은 다시 차오릅니다.


어제는 단지 48% 차올랐을 뿐입니다.

오늘도 달은 어김없이 뜹니다.



달은 지는 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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