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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Snap

콩국수



맹장염의 원인이 상한 콩국수라는 강변에 우리집에서 영영 퇴출당한 콩국수.
솥뚜껑 운전자를 분노하게 하면 그 메뉴는 영영 사라지게 하는 것이 옳다.
명절 차례 지낼 때 본인은 장도 같이 보지 않는 주제에 괜시리 친척들 앞에서 밥상까지 관리하는 가장인 양, 이거 국산 아니라 중국산입네 정성이 부족하네 지적질했다가 그 뒤로 고사리 나물이 사라진 이웃집도 마찬가지.

진주회관 냉콩국수.
채썬 오이도 없이 맨송맨송한 콩빛으로 날 쳐다본다. '콩이랑 국수 있음 됐지, 더 뭐?'
국물을 남기고 온 것이 아쉬웠지만, 바람에 닭살이 오소소 돋아도 문득 입맛을 다시게 할 것 같다.


기분 좋게 먹고 일어서서 나오는 길에 발견한, 지지난 겨울에 국밥을 말아먹더니 요즘엔 나라를 말아잡수는 데 여념이 없는 그 분의 사인만 보지 않았더라면 10점 만점에 10점이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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