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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Korean Palace

눈이 다녀간 다음 날, 창덕궁 (3)







다시 성정각 주위를 얼쩡거렸다.














창덕궁은 눈과도 케미가 돋아♥










빈틈에 부러 기왓 조각을 껴묻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게 우리 건축의 맛이 아닐까, 혼자 흐뭇해했다.































후원에 사는 산짐승이 내려와 낸 발자국









...은 내 발자국.











금천교를 건너 궐내각사로 건너갔다.











규장각을 비롯한 궐내각사 건물들은 망할 왜구들이 헐어버렸다 2000~2004년에 걸쳐 복원되었다고 한다.








금천.

해무리가 보인다.







아까 주합루에서도 고양이를 세 마리나 봤는데 여기에서도 고양이를 봐서 기분이 좋았다.

저 고양이, 눈때문에 미끄러워 떨어질뻔 했는데 뒷발로 낑낑대며 올라오더니 아무렇지도 않은 체 하고 살랑살랑 걸어갔다.



내가 널 봤는데... =^ㅅ^=














눈과 케미돋는 창덕궁♥









궐내각사 여러 건물 사이로 보이는 인정전 지붕.











기온이 그리 낮지 않아 눈도 녹고 기와에 열린 고드름도 뚝뚝 떨어졌다.



내 정수리에도 몇 번 부자연스러운 낙하를 했다.
새로 지은 서울 시청사 밑에 떨어지는 고드름을 맞아야 할 이는 따로 있는데...











지붕이 겹치고 가로지르는 모습이 정말 예쁘다.

그런데 제대로 남아내기는 점점 어렵게 느껴진다.









여기는 옥당, 홍문관.

책 보관하느라 올린 모습이 특이하다.








지붕에서 녹은 눈이 흘러내리며 그대로 모양을 내며 눈을 녹여내고 있다.












눈이 또 와? 출근길 어떻게 해. 추위 꺼져! 외치는 우리들의 표정.










선정전 입구 선정문.











대조전을 지나왔는데 대조전 안내판에 대놓고 '한일합방'이라고 되어있어 잔뜩 기분이 상해 나오는 길.


(결국 난 민원을 넣게 되오...☆)


















다시 인정전으로.























희정당 정면.






























성정각과 인정전을 한눈에.









성정각에서 칠분서, 삼삼와를 훔쳐본다.










소나무가 눈을 털어버리길 여러 번이었는데,

언 손의 둔함, 무자비한 셔터질에 힘겨워하는 늙은 카메라가 허덕이며 겨우 잡아낸 한 컷.












나가려고 했는데 마침 눈이 오길래 눈 오는 풍경을 찍어야지, 규장각 뒤편에 앉아 잠깐 쉬었다 일어나서 다시 사진을 찍는데.....























너, 눈인가, 천일염인가.










하기사 눈발이 굵어져 사진은 만족스러울지언정 카메라가 젖으니 찍기도 힘들고,

무엇보다 배고픈데다 점점 영혼없는 셔터질을 하고 있는 내가 너무 우스워서 나왔다. 창경궁도 보려고했는데 무슨. ㅠㅠ




다음에 보자, 창경궁은.



기온이 그리 낮지는 않아 눈이 그대로 얼지 않았고, 무엇보다 눈 치우는 분들이 일찍부터 열심히 치우셨기에 다니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사진 찍을 때는 아쉬웠지만, 언덕도 많으니 눈이 쌓여 얼면 낭패니까...

낙선재 쪽에 눈 치우는 분들이 손수레를 끌며 담은 눈을 내다 놓는데 '빨리 빨리 하라고!' 작업반장님인 것 같은데 그렇게 막 닦달하지 마셨으면. ㅠㅠ




렌즈 바꿔가며 찍느라 손이 더 얼었다.

그나마 덜 추워서 다행이지.

참 우스운 게, 당겨서 찍고싶은 장면이 등장할 때 꼭 내 케백이는 광각렌즈를 물고 있다는 거다.

16-45가 있으면 고민해결!이 되려나.







계절별 좋은 점 / 좋지 않은 점



*** 봄 창덕궁


좋은 점

새싹이 움트고 꽃이 피어나면 알록달록 눈이 바쁘다.

따뜻하다.

자유 관람 기간일때 후원에 가면 신선이 따로 없다.



좋지 않은 점

배고프다.

아름다운 계절이다보니 사람이 많다.








*** 여름 창덕궁


좋은 점

나무가 울창해 눈이 시원하다.

생명력이 깊이 내재되어있어 힘이 있으면서도 경건한 느낌.



좋지 않은 점

덥다.

배고프다.

벌레.







*** 가을 창덕궁


좋은 점

단풍이 들면 봄과 또 다르게 알록달록해 눈이 바쁘다.

햇살이 참 좋다.

가을 자유 관람 기간에 가면 역시 신선이 따로 없다.




좋지 않은 점

배고프다.

단풍 예쁠 때 맞춰 가기가 은근 쉽지 않다.

그만큼 사람이 많다.






*** 겨울 창덕궁


좋은 점

눈이 오면 참 아름답다.

(눈 덕후로서 버릴 수 없는 계절)




좋지 않은 점

배고프다.

춥다.

사진 찍을 때 손이 곱는다.

눈이 오지 않으면 을씨년스럽다.







민원 그 후-



자경전 앞 안내판에 적힌 '한일병합'에 대해 민원을 넣었는데,

철제 안내판에 새기는 거라 교체하기가 힘들고 지금 겨울이라 작업하기 힘들다는 답을 하시더라.

물론 지적한 사항은 여러 번 민원 받은 사항이고, 자신들도 고쳐야 한다 생각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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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봄에 다시 확인해보러 갈게요, 했다.


안내 책자에는 '경술국치'로 표기되어있는데, 안내판에만 어째 '한일병합'으로 되었는지 궁금했다.

ㄴㄹㅇㅌ 이런 데도 의심해봤고 아무튼 의심병이 증폭되는 시절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