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to/The days

돈의문 재개발 구역


서울 돈의문 재개발 구역


- 깊게 촬영하려던 공간인데 여의치 않아(실은 미적미적한 탓), 아이폰으로나마 하루라도 앞선 날을 잡아둔다. 






가림막에 난 구멍 새로 보이는 돈의문 철거지역. 





돈의문 철거구역 2. 고인 물에 비친 꼬인 철근들. 이 건물을 올릴 때 말끔한 새것이었던 것을. 





완전히 닫히지 않은 셔터. 기존의 재개발 말고 다른 가능성이 나올 수 있었으면 한다. 허황됐나? 





빈 치과 앞 뼈대.




무너뜨림을 위한 빈 격자. 





마지막으로 틔운 꽃





아직 살아남은 터 





버스정류장 앞 치킨집. 

시간이 흐르며 닭 한 마리 값 숫자 스티커만 바꾸던 문, 닭을 튀기던 아저씨 표정이 선하다. 

그런데 이제 아무도 없다.





영원한 옛날로 사라지기 전, 잠시 갇혀있다. 





예전 골목을 나설 때는 없었던 선들이 걸쳐있다.







10대 중반, 그리고 그 뒤에도 멀지 않은 공간이 허물리는 모습을 보며 무척 허하고 쓰리다. 하물며 삶을 꾸리던 사람들은! 




서울, 2014






'Foto > The days'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80년 5월, 그리고 35년.  (0) 2015.05.18
땅 속으로 묻힌 책  (0) 2014.04.02
2014.3.26 철도노조 2014 정기 대의원 대회  (0) 2014.03.27
다시 한 번 응원합니다, 철도노조  (2) 2014.03.26
콘크리트 벽 앞  (0) 2014.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