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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mur

돌아오지 못한 영혼


며칠 전 후플러스 예고편을 보고 꼭 봐야지,해서 어제 봤다.

일제강점기 때 미쓰비시에 강제징용당한 조선인들이 일본이 패망한 뒤, 배를 타고 고국 땅으로 돌아오던 중 태풍에 그만 모두 고기밥이 되고 말았단다. 이에 대한 미쓰비시의 진상 조사나 보상은 전혀 없었고, 더욱 슬픈 것은 우리나라 정부에서 아무런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단다. 당시 작업감독을 했던 일본인이 이에 대한 연구를 하고 책을 냈다고 한다.
침몰한 배와 사람들이 쓰시마섬에 쓸려내려갔던 경우가 많았다고 해서 찾아간 제작진.
그들을 맞이한 건, 살아서는 가족과 고국을 떠나 강제노역을 하다 몸과 마음이 상했고, 죽어서는 고국이 돌보지도 않고 오히려 고국에서 버린 쓰레기들이 흘러들어와 그들의 마지막을 뒤덮어버린 모습이었다.

이들 뿐 아니라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수 많은 조선인들의 유골 송환 문제, 이미 30여년 전에 일본 정부에서 우리나라 정부에게 요청을 한 사항이었다. 이런 걸 알면 알수록 반일과 민족주의를 강조하며 박정희를 찬양하는 건 정말 모순이다.
유골 송환 문제 조사하는 위원회가 일을 게을리한다는(?) 이유로 기한 연장을 반대하는 한나라당의 시건방짐에 기가 찼다.

그리고 미쓰비시와 신일본제철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송 반대편에서 미쓰비시와 신일본제철을 변호해주는 건 토종 로펌이라 언플하던 김앤장이다. 배운 것 가지고 장난치는 놈, 공부 머리는 기똥차게 좋은데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는 당최 없는 놈들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임을 말하는 산 증인일테다.

99엔 드립을 쳐준 일본을 보아하니, 지금 부끄럼 하나 없이 무노조 경영을 자랑하며, 미싱 시다 누나들, 비정규직의 피를 마시고 자란 경제 성장의 상류가 저 쪽이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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